◎하나뿐인 한국학종합誌 안타까운 휴간유일한 한국학 종합학술지인 계간 「韓國學報(한국학보)」가 제90집(98년 봄호)을 끝으로 휴간했다.
75년 12월 창간 이후 22년 넘게 한국학보를 내온 발행인 김성재(金聖哉·69) 일지사 사장은 『작년 10월부터 출판사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더 이상 연간 1,000만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사정이 나아지는대로 속간하겠다』고 밝혔다.
휴간 소식에 학계는 안타까움 일색이다. 창간호부터 편집인을 맡아온 신용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은 『IMF가 이런 데까지 영향을 미쳐 꼭 내야 할 잡지마저 중단하게 되니 참으로 가슴아프다』며 『출판사 사정이 좋아지지 않으면 학계라도 나서서 복간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보는 75년 12월 김사장이 한국학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사재를 털어 시작했다. 당시 고고학자 김원룡 박사는 『1, 2호 내고 손들테니 아예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이 잡지는 이후 역사나 문학등 특정 분야가 아니라 미술 음악 군사 고고학등 한국학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학술지로 자리를 굳혔다.
지금까지 게재된 460여편의 논문은 국학이나 동양학 관련 석·박사학위 논문에 빠짐없이 인용되고 있을 정도다.
학계 인사들은 『한국학보는 세계에 한국학연구의 성과와 동향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해온 잡지인 만큼 정부당국에서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일단 마지막호가 된 90집에는 그동안 게재된 모든 논문의 색인이 실려 있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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