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회의서 5원칙 강조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 산하단체·기관 인사에 대한 「5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8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의 회동에서 정리된 원칙들은 ▲지역 안배 ▲신·구 정권을 막론하고 국민적 신망이 있는 인물의 기용 ▲당출신과 비당원의 균형적 기용 ▲출신학교 안배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출신의 적절한 배치 등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날 『거국 내각의 원칙을 인사에 적용할 것』을 지시, 구여권 인사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김대통령은 이번 산하단체·기관 인사를 통해 장·차관 인사를 어느 정도 보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신여권과 무관한 인물들을 등용함으로써 「DJ인재 풀」의 외연을 대폭 늘리겠다는 의도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같은 원칙이 정치인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확대해석되는 것 또한 경계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적재 적소」라는 원칙을 되풀이 강조함으로써 대선 당시 공약인 「올스타 팀」의 인재 등용원칙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동시에 김대통령으로선 당선에 공헌했던 여권 인사들을 등용, 조직 경영의 훈련을 쌓도록 하는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영우(吳榮祐) 마사회장 내정자, 정숭렬(鄭崇烈) 도로공사사장 내정자 등은 김대통령이 각별히 배려를 지시한 사례다. 결국 「5원칙」은 김대통령이 신·구세력, 정치·비정치권을 세심하게 안배하고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산하단체장 인사는 김대통령이 다음달 5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귀국한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을 끌게 될 가능성이 높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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