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비공개’ 350년 전통/처칠·포드 등 거물급 즐비/현재 전세계 500만 회원/英 정부 “명단 밝혀라” 압력세계 최대의 사조직 비밀결사단체인 「프리메이슨(Freemason)」의 베일이 벗겨질까? 미 뉴욕타임스는 29일 영국 정부의 압력에 따라 프리메이슨의 오랜 비밀인 구성원들의 면면이 백일하에 드러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잭 스트로우 영국 내무장관은 우선 사법부내 회원명단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거부할 경우에는 강제공개를 가능하게 하는 입법이 불가피하다는 굳은 결의를 밝혔다.
중세 성당건축공사장에서 일하던 석공(石工) 숙련공조합에 기원을 두고있는 프리메이슨은 350여년의 역사와 함께 현재 전세계에 걸쳐 500만 회원을 갖고 있는 남성전용 사교친목단체. 1630년대부터 고급 사교단체로 성격이 변질되기 시작한 프리메이슨은 당시 왕실귀족들이 후원자 역할을 해 창립초기부터 정치명망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정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악명높은」 신규회원 입회절차. 가입을 원하는 희망자는 우선 문밖에서 기다린다. 이때 차림은 왼쪽 가슴을 내놓은 셔츠에 눈은 가리고 목을 매는 노끈을 목에 건 채이다. 한쪽 신은 신고 다른 한쪽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슬리퍼를 신고 있어야 한다. 안으로 불려 들어가면 고참 회원이 대검으로 젖꼭지를 찌르고 있는 가운데 입회서약을 한다. 서약중 하나는 다른 회원의 이름을 불면 「혀가 뽑히고 목이 잘려 죽는다」는 것. 그렇다고 사교집단은 아니다. 과거 자신들의 기법을 보호하기 위한 숙련공들의 전통이 이어져 온 것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회원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조지 워싱턴,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해리 트루먼 등 미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자동차왕 헨리 포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등 정재계 거물들이 즐비하다. 문화계인사로도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비롯, 마르크 샤갈, 코넌 도일, 클라크 게이블 등이 있으며 심지어 희대의 난봉꾼 카사노바도 회원이었다. 현 회원중에는 미디어왕 루퍼트 머독도 있으며 영 왕실 남자 대다수가 회원으로 알려져 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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