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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배우는 음악 “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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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배우는 음악 “야! 좋다”

입력
199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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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피아노교육 아이들은 쉽게 싫증/음악에 맞춰 춤추고 사과 쪼개며 박자 설명 상상력·흥미 키워줘『우리 아이가 음악에 재능이 있나봐요』 「음악신동」의 꿈을 안고 어린 자녀를 피아노학원에 등록시킨 부모들은 대부분 곧 실망하고 만다. 악보 그리기와 건반 두드리기에 염증을 낸 아이들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학원에 다니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감수성 계발에 꼭 필요하다는 음악교육,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유아음악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기에 앞서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율동 게임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음악은 놀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라는 것. 몸이나 집안에 있는 도구를 이용한 소리 만들기, 다양한 소리를 알아 맞히기, 음악에 맞춰 율동하기와 같은 방법은 음악성 뿐만 아니라 표현력 창의성 언어능력까지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김정화(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교수는 『음악에 대한 반응이 가장 민감한 시기가 3세반부터 5세까지』라고 말한다. 이때의 올바른 음악경험은 청음 박자 멜로디등 음악요소를 익히게 하는 「기초공사」가 된다. 구체적인 사물이나 그림을 이용해 악보나 기호를 이해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한 독일의 유아음악프로그램 「킨더뮤직」을 최근 국내 소개한 송미령(경기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사과를 쪼개 박자를 설명하고 호랑이울음소리와 물소리등 크고 작은 소리를 들려준 뒤 음의 세기를 가르친다』고 예를 든다.

삼성어린이개발센터와 함께 이달 초 유아음악교재를 개발한 안양삼성어린이집 이한영 원장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실로폰이나 피아노로 「도」와 「솔」을 치면서 「도」에는 양손을 무릎위에 올리고 「솔」에는 양손을 앞으로 쭉 펴게 한다. 두 음의 차이를 완전히 인식하면 다른 음까지 연습해본다. 청음능력을 기르는 놀이이다. 깡통을 두드리거나 막대로 바닥 두드리기, 주먹으로 등두드리기등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를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의 효과음으로 넣게 하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아이의 음악적 상상력도 크게 향상된다.

걸으면서 박자를 익히는 방법도 있다. 4분의 4박자라면 세 걸음 걷고 한 걸음 멈춰선다. 일정한 속도로 걷는 연습을 충분히 한 뒤 4분의 4박자 동요를 틀어놓고 박자에 맞춰 걷게 한다. 사과로 리듬을 가르칠 수도 있다. 추상적 사고능력이 부족한 유아에게 사과 한 개는 ♩, 사과 반 개는 ♪라고 정해주면 악보의 의미를 쉽게 받아들인다.

오병권 서울시립교향악단 기획실장은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주라』고 권한다. 다양하고 절제된 양식의 클래식음악은 지능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음악을 들으면서 받은 느낌을 함께 이야기해보라』고 권하는 그는 4월3, 10일(서울 광장동 종합사회복지관) 11, 25일(광진구청 강당) 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자녀음악교육과 음악감상」에 관해 강의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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