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국민회의 당료들 가운데에는 「외화내빈」을 얘기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새 정부 출범후 이런 저런 「자리」들이 속속 채워지는 과정에서 청와대쪽으로 목을 길게 늘였던 당료들이 많았으나 반가운 소식이 별로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6일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이 올린 산하단체장 인선안을 물리친 이유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당료들이 너무 많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최근의 당직개편에서도 현역의원 중심의 인선이 이뤄져 당료들은 거의 부각되지 못했다.당료들중 가장 속을 많이 태우고 있는 인사들은 아무래도 전국구 예비후보들이다. 이훈평(李訓平) 전 지방자치위부위원장, 김태랑(金太郞) 박양수(朴洋洙) 전 사무부총장, 오길록(吳佶錄) 종합민원실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입각한 3명의 전국구 의원들이 언제 금배지를 넘겨줄지 몰라 정부산하단체 등 다른 데에 욕심을 내지도 못하고 발이 묶인 상태다. 이 전 부위원장의 경우 마사회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오영우(吳榮祐) 전 1군사령관으로 결론이 났다.
조재환(趙在煥) 엄대우(嚴大羽) 전 사무부총장, 배기운(裵奇雲) 전 기조실부실장등도 산하단체장에 거론되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다. 이같은 외화내빈에 대해 반응은 두 갈래다. 기대가 무너진 탓에 「집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너무 무심한 것 아니냐』는 측도 있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대통령이 큰 뜻을 이루도록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해야 한다』는 충정파도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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