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防産 부문서 미국과 맞서려 전격 합의세계 항공기 시장의 패권을 놓고 미국세와 유럽세가 정면 승부에 들어갔다. 지난해 미 보잉사가 유럽 각국의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맥도널 더글러스와의 합병을 성공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에어버스 여객기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의 관련업체들이 27일 단일 항공·방산업체를 만들기 위한 상호 합병계획에 전격 합의했다. 아에로스파시알(프랑스) 에어로스페이스(영국) 다임러 벤츠(독일) 카사(스페인)등 4개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단일 기업 창설의 목적과 조직구조, 향후 위상 등에 관해 원칙적으로 합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영국과 독일 정부는 즉각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단일기업의 명칭을 「유럽항공방위회사(EDAC)」로 잠정 합의했으며 해당국 정부에도 합병계획을 설명하는 보고서를 제출키로 했다. 4개사는 특히 합병을 통해 현재 민항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에어버스 컨소시엄의 규모를 대폭 확대, 민간항공과 방위산업 부문에서 미국세에 필적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이로써 세계 항공기시장은 미 최대의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의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또 유럽 항공회사들이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군사용 항공기 수주경쟁에 본격 가세할 경우에는 지난해 노드롭사인수를 추진한 미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사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측은 2,000년초까지 보잉을 따라잡기 위해선 대형 항공기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미 초대형 기종 개발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유럽 4대 항공기 제작업체의 합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당국 정부의 최종승인이 남아있다. 업계 관측통들은 합병의 성사 여부는 결국 군사와 고용 측면에서 항공기산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해당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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