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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빈곤문제’ 상반된 평가/UNDP “빈민율 선진국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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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빈곤문제’ 상반된 평가/UNDP “빈민율 선진국과 비슷”

입력
1998.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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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여성선교원 “아직 해결멀어”/“상대적 빈곤감 심화”엔 일치한국의 빈곤문제는 이미 해결됐는가. IMF체제로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빈곤문제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세미나가 잇달아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한국대표부(주재대표 솜사이 노린)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에서의 빈곤퇴치 전략」을 주제로 개최하는 세미나는 한국이 60년대 경제개발로 절대빈곤이 급감했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빈민여성교육선교원(원장 강명순)이 27일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한 「빈민여성과 아동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도시빈민여성의 사례를 통해 빈곤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UNDP 세미나에서 권순원(덕성여대) 교수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교육 고용기회가 확대돼 획기적인 빈곤감소를 가져왔다』는 의견을 밝힌다. 또 이정우(경북대) 교수는 『우리나라 도시빈민인구 비율은 10∼15%대로 선진국과 차이가 없다』며 『이들의 식생활비 지출비율도 가구수입의 70%(60년대)에서 98년 현재 전국평균치인 30%대로 줄어 생활수준도 나아졌다』고 설명한다.

빈민여성교육선교원 세미나에서 강명순씨는 『올해초 도시빈민여성 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실태조사에서 9.9평 이하의 공간에 사는 거주자가 41.5%였으며 41.3%는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빈민지역 아동의 가정결손율이 17.8%나 돼 빈곤이 세습화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빈곤현황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상대적 빈곤의 심화는 두 세미나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됐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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