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민회의·한나라·자민련/“大연정 구상”“野 파괴 음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민회의·한나라·자민련/“大연정 구상”“野 파괴 음모”

입력
1998.03.29 00:00
0 0

◎국민회의­PK 민주계와 접촉 現 정권에 영남참여 민주화세력 大연합얼마전 국회 의원회관 2층의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부산지역의 두 중진의원이 밀담을 나눴다. 20여분후 한 중진의원은 떠났고 다른 소장파 의원이 들렀다. 이들외에도 부산·경남지역의 민주계 의원들은 두루 두루 만나고 있다.

국민신당 서석재(徐錫宰) 김운환(金운桓) 의원도 한나라당 민주계 의원들과 자주 접촉하고 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 김상현(金相賢) 의원 김영배(金令培) 국회부의장 한광옥(韓光玉) 부총재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 한화갑(韓和甲) 원내총무 등 핵심인사들은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의 민주계 의원들과 은밀히 회동하고 있다.

이들 회동은 외형상 별개의 사건으로 보이지만 연결지으면 여권의 정계개편 구상, 나아가 정계개편의 「밑그림」이 드러난다. 그 구상의 핵심은 대연정(大聯政)이다. 지역적으로 호남­충청정권에 영남권이 참여하고, 정치성향으로는 민주화세력의 대연합이 가능 하도록 정계개편을 추진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부산의원중 상당수가 한나라당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는게 여권의 생각이다. 이와 맞물려 한나라당 부산의원들도 당권경쟁의 와중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중진들은 초·재선의 「독주」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부산의원들이 지역정서를 의식, 당장 탈당해 국민회의로 들어오기는 힘들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는 묘책으로 한나라당 부산의원들이 국민신당과 함께 별도의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여권은 지방선거에서의 PK지역 연합공천, 지방선거 이후 국정참여를 매개로 연정의 외연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이 방안은 단순히 관념에만 머물지 않고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기도 그리 멀지 않다. 「밑그림」에 관련된 핵심인사들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를 주시하라』고 말하고 있다.<이영성 기자>

◎한나라­탈당 공론화에 강경투쟁 선언 집안단속도 총력

한나라당은 28일 여당이 정계개편을 시도하고 있다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체없이 꿈틀대고 있는 소속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여권의 야당파괴 기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과반수의석(150석)의 붕괴는 물론, 당의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4월2일)과 전당대회(4월10일)가 끝나면 여권이 본격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한동(李漢東)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비장한 어조로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대표는 『여권의 음모가 구체화하고 가시화할 경우 모든 국정협력행위를 일절 중단하고 대여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형규(孟亨奎) 대변인도 성명에서 『여권은 반민주적인 야당파괴 음모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다각도의 투쟁카드를 준비해 놓고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이다. 우선 김종필(金鍾泌) 총리 임명동의안 투개표 절차를 강행하는 것과 함께, 모든 정치현안에 대한 즉각적인 국정조사에 착수하고 국회농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대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투쟁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지도부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탈당거명 의원을 상대로 진상파악에 나서는등 「집안단속」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일부 의원의 탈당이 도미노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그러나 이를 막을 수 있는 묘안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탈당거명 의원을 설득은 해보겠지만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둘러싼 당내상황과 맞물려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재·보궐선거라는 정치전쟁의 와중에서 자신이 속했던 당에 총부리를 겨누는 육군 소장출신 박세직(朴世直) 의원의 행위는 육군 이등병만도 못한 것』이라며 탈당을 공식화한 박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탈당자에 대한 일종의 경고조치로 받아들여 진다.<김성호 기자>

◎자민련­시끄럽지않게 “개별영입”

자민련은 우선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영입, 서서히 「몸집」을 불리겠다는 입장이다. 집단영입을 추진할 경우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비쳐져 야당의 공격 등으로 역풍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박태준(朴泰俊) 총재 등 고위당직자들은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분명한 어조로 부각시키고 있다.

자민련은 10∼15명 가량의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 야대구조를 흔들어 우선 총리임명동의안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영입 1순위 대상에 거론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리임명동의에 찬성의사를 표시했던 김종호(金宗鎬) 박세직(朴世直) 의원 등 4명. 또 충청권 의원 2∼3명과 지난 대선때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던 의원들도 우선 영입 대상이다.

자민련은 그러나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20∼30명의 한나라당의 민정계 의원들이 자민련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기대섞인 분석을 하고 있다. 자민련은 세(勢)대결에서 국민회의에 밀리지 않아야 공동정권의 지분을 확보하고 나아가 내각제개헌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보고 영입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김광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