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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텔레콤 주총/소액주주 대응방식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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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텔레콤 주총/소액주주 대응방식 ‘대조’

입력
1998.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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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車위장출자설 등 제기 소란/SK텔레콤선 별소동없이 진행 순조외국인의 경영개입과 참여연대의 소액주주 보호활동의 타깃으로 지목돼온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정기주총이 27일 열렸다. 상당한 소란과 시비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회사측이 사전에 외국인 주주와 참여연대의 주장을 일부 수용, 비교적 순조로웠으나 삼성전자에서는 참여연대가 삼성자동차 위장출자설을 제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삼성생명 본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송자(宋梓) 명지대 총장과 정지태(鄭之兌) 상업은행 고문, 윤병철(尹炳哲) 하나은행 회장, 프란츠 히르링거 독일 바이에른주립은행 도쿄·서울사무소장등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이사선임과 관련해 「이사 3인이상」을 「이사 3인 이상 25인 이하」로 바꾸는 등 주요 정관을 개정했다.

이날 주총에서 참여연대는 소액주주로부터 삼성전자 지분의 1.05%인 102만주를 모아 참석해 삼성그룹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 전자의 삼성자동차 위장출자, 이건희(李健熙) 그룹회장이 장남 재용씨에게 발행한 전환사채 등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전자를 비롯한 삼성계열사들이 아일랜드에 세워진 「팬퍼시픽 인더스트리얼 인베스트먼트」라는 가공의 회사와 합작투자협약을 맺어 삼성차에 위장 출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주총행사장에 미리 입장해 있던 주주 확인문제와 정관개정 일부 조항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 이 회사 우호주주 및 회사측과 공방전을 벌였다.

○…그동안 타이거펀드 등 외국계 주주와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한 국내 소액주주들의 거센 경영권참여요구를 받아온 SK텔레콤은 예상과는 달리 별 소동없이 1시간40분만에 주총을 끝냈다.

이는 SK텔레콤측이 사외이사선임 및 내부거래 해외투자시 주주들의 사전 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 외국계 펀드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데다 내부거래의혹을 사온 대한텔레콤의 오너주식을 전액 SK텔레콤에 출자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타이거펀드대리인으로 참석한 빌 황변호사는 『사외이사 3명과 사외감사 1명을 주총을 통해 선임한 것은 경영의 투명성확보에 충분한 견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정안에 대한 찬성의사를 표명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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