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다음달 5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귀국한 뒤 청와대 관저를 외부인사의 비공식 접견을 위해 「개방」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청와대 입주후의 고독을 타개하기 위한 절충안이다. 김대통령은 26일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라도 보면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는 등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거듭 호소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 나라 대통령의 고립은 구조적인 것』이라며 『청와대 본관 집무실과 관저가 너무 깊숙한 곳에 있고, 만나는 사람이 한정돼 있어 어떤 대통령이든 사고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안가를 마련하지는 않기로 했다. 또다른 「현실 도피」가 될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공식일정이 없는 일요일, 또는 평일 만찬 등에 가급적 많은 사람을 관저에서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짜도록 지시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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