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 큰 효과 기대버려지는 공장 배기가스의 폐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반도체가 국내 처음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이희웅(李熙雄·변환소자연구팀) 박사팀은 시험용 열전(熱電) 반도체를 개발, 백열전구를 켤 수 있는 50w의 전기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베개만한 크기의 이 반도체는 양쪽의 온도가 차이날 때 전자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용한 것. 반도체의 한 쪽에 90℃의 배기가스가 지나도록 하고, 다른 한 쪽은 보통 공기가 지나게 하면 전기가 생산된다.
연구팀은 시험용 제품에 이어 99년까지 100℃ 이하의 배기가스에서 1㎾의 전기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10년까지 폐기물소각로, 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열을 이용해 100㎾급 시스템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급도 만들어 상용화할 방침이다.
열전반도체는 구소련이 우주항공분야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로 모든 열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분야가 무한할 전망이다. 특히 유지비가 필요없고 배기가스의 온도가 높으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하게 된다. 이박사는 『산업용 폐열을 5% 정도만 회수하더라도 에너지 절감효과는 연간 5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열전반도체를 개발, 인공위성용 전원이나 군사용 무소음발전기 등 첨단부분에 활용하고 있다. 이박사는 『화석연료의 7분의 1인 5%에 불과한 열전반도체의 열효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에너지 절약과제의 하나로 96년부터 7억여원이 투입된 연구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홍익대, 반도체생산업체인 (주)써모텍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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