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사고 등 주제 열띤 토론수업『공대생은 인간윤리를 꼭 배워야 한다』
연세대가 이번 학기부터 공대생만을 위해 개설한 윤리학 강좌가 인기를 끌고있다. 윤리학은 건축 기계 등 딱딱한 공학분야와는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학교측은 성수대교붕괴 지하철사고 등 일련의 대형사고를 볼 때 기술인에게도 윤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 사회학 경제학 등과 함께 윤리학을 필수교양과목으로 지정해 강좌를 개설했다.
학교측은 당초 적정인원을 50명으로 생각했으나 지원학생이 배를 넘자 2학기부터 분반을 계획하고 있다.
수업은 철저히 토론식. 「산업스파이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삼풍사고의 설계자와 시공자는 얼마나 책임이 있나」등의 주제를 교수가 제시하면 학생들은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담당교수는 토론의 조정역할만 하고 강의시간에 결론짓지 못한 문제는 인터넷수업방식을 도입, 토론을 연장해 간다.
윤리학 담당 김형철(金亨哲·철학) 교수는 『인간윤리를 무시하고 기술제일주의로 달음질친 것이 산업사회의 가장 큰 병폐였다』며 『공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인간을 위해 쓰여지는 기술이 진정한 공학의 역할이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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