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CS機 한반도감시권 스텔스기능 잠수함 등 배치이달 들어 일본이 고가의 첨단 무기를 잇달아 배치하고 있다. 일본 방위청은 이같은 두드러진 전력 증강에 대해 『주변 위협의 증대에 따른 미·일 방위협력 증강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항공자위대가 25일 미국에서 도입,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 기지에 배치한 공중조기경보기(AWACS) 2기. 항공자위대는 같은 기종 2기를 연말까지 추가 도입해 배치할 예정이다. 미국이 사용하고 있는 보잉707 개조기와 달리 보잉 767기를 개조한, 대당 570억엔의 최첨단 AWACS를 배치한 것은 일본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최대반경 800㎞ 범위안에서 동시에 200대 이상의 항공기를 식별할 수 있는 이 AWACS 배치로 한반도 전역이 일본의 감시권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E2C 정찰기와 지상레이더에 의존해 온 일본의 정보 수집력이 한결 커지는 것이다.
해상자위대의 전력 증강도 두드러진다. 11일 히로시마(廣島)현 구레(吳)기지에 배치된 해상자위대 최대의 수송선 「오스미」(8,900톤·530억엔)는 작은 항공모함, 또는 공격용 양륙함을 연상시키기에 족하다. 앞뒤로 폭 25.8m, 길이 178m의 갑판을 갖고 있어 헬리콥터 이착륙이 가능하며 공기부양 상륙정 2척을 늘 싣고 있다. 해상자위대측은 갑판이 보강되지 않아 활주로로 쓸 수 없고 관제시설이 없으며 격납·정비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항공모함이나 지상공격용 헬리콥터를 탑재한 공격용 양륙함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군사전문지 「제인 연감」은 『수송함보다 공격용 양륙함에 가깝다』고 규정했다.
「오스미」에 이어 해상자위대 최대잠수함 「오야시오」(2,750톤·520억엔)가 16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기지에 배치됐다. 음파를 흡수하는 재료를 충분히 사용, 스텔스 기능이 한결 높아진 최신예 잠수함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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