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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보금자리 美서 ‘박쥐성’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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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보금자리 美서 ‘박쥐성’ 건설

입력
1998.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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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여름이면 수천만 마리씩 몰려드는 박쥐를 위한 「박쥐성」이 건설됐다고 미국 과학전문잡지 포퓰러 사이언스 최근호가 전했다.주인공은 농장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뱀버거씨. 그는 멕시코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 박쥐들을 위해 약 150㎡의 부지에 인공 굴을 조성했다. 쇼핑센터, 고속도로등 도시건축물로 인해 사라지는 박쥐를 보존하기 위해 만든 굴이다.

25만달러(약 3억7,500만원)가 투입된 박쥐성은 시멘트와 강철구조물로 만들어졌다. 외관상으로는 여러 개의 돔이 연결돼 있는 모양이다. 야행성 동물인 박쥐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한 관측실도 3개 설치했다. 관측실에는 박쥐에 들키지 않고 습성을 살펴볼 수 있는 비밀창문이 마련돼 있다.

생태학자들은 그러나 야생 박쥐가 여기에 서식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뱀버거씨는 박쥐 유치를 위해 박쥐의 배설물 3톤을 구해 굴에 뿌려 놓았다. 그는 박쥐굴에서 천연비료도 얻게 된다. 박쥐의 배설물은 양질의 질소비료가 되는데 뱀버거씨는 박쥐가 멕시코로 돌아가는 가을이면 다량의 배설물을 수확하게 된다. 관광객을 유치하면 부수입도 올릴 수 있다. 벌써 주변의 목장주에게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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