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쓰社 10월부터 연봉제/미쓰이 물산도 내년 도입기업별 노조와 종신 고용, 연공 서열제 등을 특징으로 한 「일본식 경영」이 무너지고 있다.
산별노조 또는 전국조직(내셔널 센터)의 활발한 활동으로 「기업별 노조」의 특성이 흐릿해지고 구조조정의 여파로 종신고용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연공서열제마저 붕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제조업체인 후지쓰(富士通)사는 10월부터 연공서열에 따른 임금·인사제도를 전면 폐지, 업무 목표달성도에 따라 승진·승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5일 발표했다.
과장·부장급 간부사원에 대해 이미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후지쓰는 이를 4만6,000명의 전사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인사도 실적에 따라 실시한다. 이에 따라 몇년후면 30대 과장, 30대 후반 부장이 탄생, 5년 이상 승진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본적 관행이 되어 온 인사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너리즘에서 탈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컴퓨터소프트웨어 업체 등 일부 첨단분야와 영업 부문, 중소기업 등에서 업무 실적에 따른 연봉제가 시행돼 왔으나 대기업이 전사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로 이행하는 것은 후지쓰가 처음이다.
앞서 미쓰이(三井)물산도 내년 4월부터 연공서열에 따른 임금제도의 전면폐지를 발표한 바 있어 앞으로 이같은 움직임은 급격히 확산될 조짐이다.
일본 대기업의 연공서열 폐지 움직임은 전체 임금 비용의 감축보다는 나이와 근속연수의 벽을 제거,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 따라서 인재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종신고용제의 폐지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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