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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鄭­安 접촉 배후캐라”/여야 주장 핵심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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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鄭­安 접촉 배후캐라”/여야 주장 핵심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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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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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등 여권에 따르면 「북풍(北風) 공작」의 본질은 구(舊)여권 세력이 안기부와의 긴밀한 협조아래 지난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낙선시키려 했다는 데 있다.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 의원이 지난해 대선직전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의 안병수 조평통위원장대리를 만난 데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국민회의측은 이 접촉을 정의원 개인차원이 아닌 「한나라당과 북한 대남공작과의 커넥션」이라는 보다 전체적인 구도에서 보고 있다. 이 접촉에서 북측에 360만달러가 건네졌다는 부분에 대해선 여권은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수사과정에서 액수는 다르더라도 기초적인 「혐의점」이 확인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국민회의측이 정의원 사건을 구여권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연결시키는 이유는 당시 박일룡(朴一龍) 안기부 1차장과 한나라당 당직자 사이에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팩스교신이 이루어진 사실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기부가 귀국을 종용하고 있는 재미교포 김양일의 진술이 확보되면 보다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측이 구여권을 북풍공작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이유는 정의원 사건에 국한돼 있지 않다. 베이징에서의 「DJ비방 기자회견」으로 구속된 재미교포 윤홍준(尹泓俊)은 조선족 허동웅을 통해 이미 지난 96년 6월부터 당시 김대중 총재에 접근하기 위한 「공작」을 시도했다는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윤은 별다른 직업없이 돈을 물쓰듯 하고 다녔으며 이는 안기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는 권영해(權寧海) 전안기부장을 정점으로 한 안기부의 「DJ 대북(對北)커넥션」 조작 공작이 지난 대선직전 급조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치밀히 준비돼 왔음을 의미한다. 이런 공작은 구여권의 핵인 한나라당과의 연계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의혹이 핵심이다. 월북한 오익제(吳益濟)씨의 편지를 공개할 때 한나라당측과 안기부가 긴밀한 협의를 한 흔적이 발견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고태성 기자>

◎野 “許­흑­尹 정체 밝혀라”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국민회의 관련 북풍의혹의 핵심은 이른바 「국민회의 대북 커넥션」의 실체여부와 「윤홍준 회견」과 「이대성 파일」에 등장하는 「허동웅」 「흑금성」 「윤홍준」등의 정체이다.

허동웅과 흑금성은 윤홍준씨와 더불어 지난해 대선기간 당시 김대중(金大中) 후보 박상규(朴尙奎) 부총재 김홍일(金弘一) 천용택(千容宅) 정동영(鄭東泳) 의원 조만진(趙萬進) 조직국장, 그리고 최봉구(崔鳳九) 전 평민당의원 등 국민회의측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 이들 세사람은 직간접적인 대북 채널을 갖고 있던 사람들로서 국민회의의 「대북커넥션」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먼저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는 게 순서라는 것이 한나라당의 인식이다.

윤씨는 지난해 12월 베이징(北京) 도쿄(東京)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허동웅을 북한의 공작원으로 단정하며 당시 조만진 국장이 김대중 후보의 지시를 받아 4차례 방북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대성 파일에 김홍일 의원과 허동웅, 김대중 후보 박상규 부총재 조만진 국장이 윤홍준씨와 각각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돼 있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허동웅과 조만진 국장이 어떻게 알게 됐는지, 또 조만진 국장의 방북사실 여부, 그리고 허동웅이 국민회의 인사들과 만나 나눈 대화내용 등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주장이다. 흑금성으로 확인된 박채서(朴采緖)씨 역시 대선기간 국민회의측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한 사실이 있으므로 국민회의­흑금성­북한과의 3각 연결고리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흑금성의 주장 중 「김대중 후보측이 4·11 총선 당시 북풍을 불어준 내용을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북측에 요청했다는 사실을 북한의 안병수 조평통위원장 대리로부터 들었다」는 대목, 최봉구씨가 베이징에서 북측과 접촉해 「북풍을 일으키지 않을 경우 연방제 통일안을 수용하고 대북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맹형규(孟亨奎) 대변인은 『단순통역이라는 허동웅이 국민회의 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 항상 한가운데 서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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