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내·수화통역 등 3종 개발 막바지「로봇이 시각장애인을 안내하고, 청각장애인과의 수화를 통역해주며, 지체장애인에게 음식을 떠먹인다」
이처럼 꿈같은 이야기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변증남(卞增男·55·전기 및 전자공학) 교수 연구실에서 현실화해 가고 있다.
첨단과학을 장애인 편의장치에 접목시키는 재활공학 연구에 몰두해온 변교수가 현재 개발에 성공했거나 한창 연구중인 로봇은 3개.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시스템」은 시각장애인이 대형 건물을 방문했을 때 원하는 곳까지 안내하는 이른바 「맹도견 로봇」. 이 로봇은 컴퓨터에 건물 내부 위치를 프로그램화하고 장애인과 의사소통을 위한 통신장비를 장착, 장애인을 원하는 곳까지 안내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 장애물 피하기 등 로봇의 실내 이동 연구가 한창이며 내년말께 초보적인 기능의 맹도견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글표준 수화통역시스템」은 청각장애인의 수화를 컴퓨터가 인식해 음성이나 글자로 보여주고 정상인이 키보드나 음성으로 입력하는말을 3차원 그래픽의 수화동작으로 장애인에게 보여주는 장치. 93년부터 개발에 착수, 현재 수화 400단어를 인식하고 500단어를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으며 수화 단어를 600단어 정도까지 확대하면 수화통역사를 대신해 일상대화는 통역할 수 있게 된다.
변교수는 또 지체장애인의 불편한 팔을 대신할 「휠체어 부착용 로봇팔」의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테이블위의 컵 등 간단한 물체를 붙잡을 수 있는 로봇팔을 개발했는데 3년 정도 연구를 계속하면 장애인에게 음식을 떠먹일 수 있는 기능도 갖출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대전=전성우 기자>대전=전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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