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프로 ‘60분’ 창안/신조어 앵커맨 만들기도48년 3월22일. 건방져 보이는 돈 휴이트라는 한 젊은이가 뉴욕 밴더빌트가 15번지 CBS방송국으로 걸어 들어갔다. 25세의 이 청년은 이제 막 사진배급사인 「에크미 유스픽쳐」사를 사직했다. 『TV는 한때 유행일 뿐이고 오래가지 않는다』는 보스의 만류도 뿌리친 채 청운의 뜻을 품고 새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휴이트는 「더글러스 애드워즈의 저녁뉴스」PD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반세기의 방송생활을 하고 있다. 이어 방송계의 황제 월트 크롱카이트가 진행하는 저녁뉴스의 연출을 맡았다. 당시 생소한 「앵커맨」이라는 신조어는 그가 만든 말이다.
68년 「뉴스 매거진」의 바이블로 불리는 새로운 뉴스프로를 창안했다. 매주 일요일 저녁 미국시청자들을 찾아가는 「60분(60 Minutes)」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여년간 이 프로는 시청률 톱10을 계속 유지하며 CBS의 간판프로가 됐다. 지난주엔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성추문설을 낳고 있는 캐슬린 윌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방송했다. 물론 75세의 노장인 휴이트가 연출을 맡았다. 22일로 방송생활 50주년을 맞은 그는 『뉴스는 뉴스이고 오락은 오락일 뿐이다. 두가지는 서로 섞일 수 없다』며 연성화하는 미국뉴스프로에 불만을 나타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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