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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自 인수 얼마나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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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自 인수 얼마나 들까

입력
1998.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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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방식 경우 최소 2,600억원 필요/프리미엄·부채처리조건따라 더 들수도현대그룹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현대측은 기아자동차의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넘겨받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기존주식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부담이 워낙 크고, 이미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그룹이 버티고 있어 증자방식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증자방식은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를 늘리거나, 채권단이 기아측에 대해 갖고 있는 채권을 출자로 전환해 자본금을 증액하는 두가지가 가능하다. 현대측은 이중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한 증자방안이 더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않고 법정관리 신청중인 기아자동차를 유상증자하려면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경우처럼 정부개입이 불가피한 반면,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금융기관의 자율결정으로 가능해 특혜시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자전환은 채권단의 부실채권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단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측이 기아자동차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 공식지분은 6%. 기아의 자본금을 50% 증액하고 증액분을 모두 현대측이 사들이면 현대측 단독지분은 37%를 넘어서 경영권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 여기에 포드사가 현대측에 동조할 경우 현대자동차는 보다 쉽게 경영권을 넘겨 받을 수 있다.

새로 발행된 50%의 신주를 인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기아자동차 총주식(7,562만8,341주)의 절반과 주식가격(23일 종가 7,080원)을 곱하는 방식으로 단순계산할 경우 2,600억원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최종적인 인수가액은 채권단이 경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얼마만큼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6조원에 달하는 기아그룹의 총 채무(보증채무포함)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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