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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폭탄선언 러 정가 萬波/전격 내각 총해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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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폭탄선언 러 정가 萬波/전격 내각 총해임 충격

입력
1998.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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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사회불만 인책/‘정치판 물갈이’ 나선듯러시아 정치판에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올랐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3일 5년여간 자신에게 충성을 바쳐온 「장수 총리」 빅토르 체르노미르딘를 포함한 현 내각을 전격적으로 해임, 정치판을 다시 짜려는 의도를 내보였다. 일주일간 요양끝에 크렘린으로 돌아온 옐친의 갑작스런 발표는 충격적이다. 외신은 이를 옐친 대통령의 「폭탄선언」이라고 불렀다. 26일 모스크바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을 앞둔 그로서도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옐친 대통령은 일단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해임을 2000년 대선준비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2000년 대선까지는 아직 2년 이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옐친 대통령의 결정은 앞으로 남은 2년여 임기동안 「정치판의 축」을 기존의 체르노미르딘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 체불 임금·연금에 따른 사회적 불만과 금융위기 등에 발목을 잡힌 현 정국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96년 7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집권 2기 내각을 구성할 때나 97년 3월 첫 개각시 체르노미르딘총리를 「인사의 축」으로 삼았다. 그를 중심으로 보수­개혁파간, 혹은 노장­소장파간의 세력균형을 꾀해온 것이다. 따라서 그의 해임으로 러시아 정치판은 옐친 대통령의 후계구도와 맞물려 새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를 포함한 내각 총해임은 외견상 경제운영의 잘못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 옐친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사회적 불만요소인 체불임금·연금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지시했으나 아직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상태다. 내각 총해임에는 또 주요 공기업의 사유화를 앞두고 정계에 퍼져있는 일부각료들의 재벌 결탁설, 권력투쟁설 등 잡음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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