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용 자신은 모세친북세력은 아말렉/기독신자 申 부장검사 “인물설정 잘못” 설전윤홍준(尹泓俊·32·구속)씨의 김대중(金大中)후보 비방기자회견 과정이 검찰의 수사로 한꺼풀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윤씨 기자회견은 권영해(權寧海) 당시 안기부장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으로 이미 드러났다. 권씨는 『적과 내통하는 자들을 치기 위해 작전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무분별한 정치권의 대북 커넥션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권씨는 이 작전의 명칭을 성경을 인용해 「아말렉 작전」으로 붙였다. 권씨는 이 작전에서 자신은 「모세」로, 안기부 부하들은 「여호수아」로, 친북세력을 「아말렉」에 비유했다. 「아말렉」은 구약성서 출애급기에 나오는 이방인 부족으로 「이삭」의 작은 아들 「에서」의 자손이며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민족에 대적하는 종족을 이른다. 권씨는 검찰에서 이같은 진술을 하다 같은 기독교신자인 신상규(申相圭) 남부지청 형사5부장과 『인물 설정을 잘못했다』며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는 권씨의 주장과는 달리 윤씨 기자회견 내용은 대부분 국민회의와 북한과의 커넥션에 대한 것들이다.
윤씨는 기자회견에서 『96년 8월22일 DJ와 핸드폰으로 전화했을 때 「북에 가면 사회과학원 부원장 진영걸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으며, 『96년 9월16일에는 베이징(北京)의 한술집에서 국민회의 부평을지구당위원장 조만진씨와 술을 마시던중 조씨가 여종업원에게 김일성장군의 노래를 부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또 「인천의 한 술집에서 조만진씨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만리상무위원 아들의 통역인 조선족 허동웅에게 「대선이 시작됐으니 방북하면 자금을 받아오라고 했다」 「DJ가 만리의 아들을 일산 자택으로 초청, 김정일의 서신을 전달받았다」「DJ는 71년 대선때부터 북한 선거자금을 받았고 이번 대선에도 김정일 자금을 받을 예정이다」 「아태재단은 북한자금으로 설립됐으며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접촉하는 창구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검찰은 조사결과, 윤씨 기자회견 내용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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