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배우들이 뭉쳤다. 김갑수씨를 대표로 하고 고인배 박용수 최일화 이대연 조재현 노승진 조영신씨등 불혹 안팎의 연극배우 8명이 극단 연극세상을 창단했다. 극단창단이야 연극계에 늘 있는 일이지만 좋은 시절도 아닌 요즘같은 때 10∼20년 경력의 배우들이 꾸민 일은 「중년의 반란」과도 같다.연극세상은 배우중심, 창작극 위주, 소극장운동을 표방한다. 창단공연 제작비는 창단에 참여한 몇몇 배우의 출연으로 일부를 마련했으며 수익금은 공동분배한다. 김갑수 대표는 『극단운영에도 결국 배우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제작자나 연출자가 대표를 맡고 작품이 결정된 후 배우들은 뒤늦게 선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배우의 역할은 제한된다는 것. 김씨는 『물론 고집 강하고 다툼 많은 게 배우들의 속성이다. 그러나 연출자의 지시에 일방적으로 따르는 작품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작가들을 직접 만나 작품을 의뢰해 놓았다. 유인촌씨나 송승환씨등도 배우출신으로 극단을 창단했지만 젊은 단원을 뽑아 대형 고전작품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창단작은 5월1일부터 성좌소극장에서 공연될 이만희 작·전훈 연출의 「좋은 사람들」. 가을에는 최현묵 작 「검은 하늘」, 내년초 윤영선 작·김석만 연출 「김산의 아리랑」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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