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측과 격돌 불가피현대그룹이 기아자동차 인수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현대그룹 문화실의 이영일(李榮一) 부사장은 22일 『최근 그룹 내부에서 한국자동차산업의 발전방향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기아자동차 인수방침을 굳혔고 최근 정부측에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추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기아등 부실기업의 조속한 처리를 지시한 시점에 나온 것으로 미국포드자동차와의 제휴로 기아인수를 노리고 있는 삼성그룹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부사장에 따르면 최근 현대그룹은 그룹 종합기획실과 현대경제사회연구소 현대자동차가 공동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기아인수의 당위성 자금조달계획등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이 보고서는 『기아자동차를 정상화시키고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할 수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는 현대자동차밖에 없으며 2000년대 자동차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유리한 선택』이라며 『현대와 기아의 생산능력을 합칠 경우 연산 250만대를 넘어 세계 10대 자동차업체로 진입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제품개발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아자동차의 인수조건에 대해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사례 등을 참고해 향후 정부 및 채권단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지만 10∼20년간 원금상환 유예등의 조건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혀 이미 기아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마련해 놓고 있음을 밝혔다.
보고서는 또 『현대는 기아자동차 인수후 일각에서 논의될 수 있는 경제력집중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아자동차와 맞먹는 규모의 계열사 및 사업부문을 처분하는등 구조조정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 신정부가 주창해온 「빅딜(사업교환)」차원에서 기아 인수에 나섰음을 시사했다.<이종재·이재열 기자>이종재·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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