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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東江이다”/내린천댐 백지화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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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東江이다”/내린천댐 백지화 이어

입력
1998.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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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학계 동강댐 반대운동지난달 강원 인제군의 내린천댐 건설계획을 백지화시키는 「성과」를 거둔 환경단체와 학계가 이번에는 강원 영월군의 동강댐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동강댐은 정부가 물부족에 대비, 2011년까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30개의 댐 가운데 유일한 대형댐이라는 점에서 그 추이가 주목된다.

현재 세계적으로도 대형댐은 대규모 환경변화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지역형 소규모댐을 선호하는 추세. 지난달 10일에는 세계은행(IBRD)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계댐위원회를 창설, 기후변화와 환경피해등 대형댐의 단점을 보완하는 활동에 들어가기도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우선 내달 5일부터 국회의원 대학교수 변호사 시민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동강알리기 트레킹」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련은 이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처녀강」인 동강의 비경(秘景)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보존의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5일 첫번째 트레킹에는 벌써 이미경(李美卿) 한나라당 의원 이정전(李正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20여명의 사법연수원생, 시민 학생 등 각계의 참여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환경련 관계자는 『동강은 수달 하늘다람쥐 까막딱따구리등 희귀동식물이 자리를 틀고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며 국내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사행천(蛇行川)」이라며 『다목적댐 건설은 이처럼 엄청난 자연자원을 한꺼번에 수장시키는 몰지각한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경실련 환경개발센터는 동강댐건설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 조정신청을 준비중이다. 이번달부터 개정, 발효된 환경피해분쟁조정법은 환경단체가 지역주민들을 대표해 조정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왕진(徐旺鎭) 사무국장은 『생태계파괴, 기후변화 등 동강댐 건설에 따른 구체적인 예상피해 연구가 학계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동굴및 생태사진작가인 석동일(石東一)씨도 평창군 백운산 중턱에 위치한 백룡동굴관련 사진전을 다음달 열어 동강댐건설의 부당함을 알릴 계획이다.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중에서도 가치가 높아 「영구 미공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나 동강댐이 건설되면 수몰된다. 석씨는 『우리나라에 동굴 350개가 있으나 백룡동굴만이 사람의 발길에 훼손되지 않은채 유일하게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2001년 동강댐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동강댐건설지역에서 골재부존량조사와 골재수급계획등에 대한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갖는등 동강댐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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