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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문가 張榮植 교수 인터뷰/“비축에너지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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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문가 張榮植 교수 인터뷰/“비축에너지 풀어라”

입력
1998.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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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발전량 줄이고 신규 발전소 보류해야/TV방영 단축 등은 전시행정에 불과에너지전문가인 장영식(張榮植·66)미국 뉴욕주립대 교수는 20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에너지정책을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비용을 줄이기 위해 60억달러어치로 추산되는 정부비축 에너지를 풀어써야 한다고 밝혔다.

『23년 동안 에너지수입액은 2,000억달러에 달하며 지난해에도 271억달러어치를 수입했습니다. 80년대 초반에 시작한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비축에 소요된 비용은 60억달러 이상입니다. 지난 15년동안 사장시킨 비축에너지를 경제안보차원에서 이제 풀어 써야할 때입니다』

장교수는 『국제 선물시장의 발달로 이제 굳이 바다와 산 속에 에너지를 비축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유사시 선물계약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얼마든지 안전하고 경제성있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LNG를 이용한 발전량을 크게 줄이고 석탄발전소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원의 수입 단가를 비교할 때 LNG는 벙커C유의 2배, 무연탄을 재료로 한 연료탄의 4배에 달하는 데도 값비싼 LNG 발전량이 전체 발전량의 20%가량에 달하고 있는 것은 외화 낭비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장교수는 외화난을 벗어날 때까지 현재 추진중인 신규 발전소 건설계획을 전면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전력 수요는 여름철인 7∼8월에 집중되고 나머지 계절엔 남아돌기 때문에 7∼8월에 전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면 당분간 새로 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침체로 전력수요가 크게 줄어 신규 발전소 건설은 경제성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장교수는 『전력수요가 적어 어차피 남아 버릴 야간의 전기 사용을 줄이자는 한집 한등 끄기, 가로등 격등제, TV 방영시간 단축, 전광판 끄기, 야간경기 자제 등은 전시효과만 노린 정책에 불과하다』며 『에너지정책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재식(張在植·국민회의) 의원의 친형이기도 한 그는 55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68년부터 뉴욕주립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75∼80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에너지분야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80년 신군부 집권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에 복귀했다. 세계은행(IBRD) 자문위원, 뉴욕주정부 에너지자문위원, 모스크바대 교환교수 등을 지냈고 92년 대선 당시 김대중(金大中) 민주당 총재의 경제고문을 맡기도 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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