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실낙원(失樂園)」을 놓고 외화 수입사와 국내 영화제작사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입사 한아미디어는 연초 모리다 요시미쓰(森田芳光) 감독의 영화 「실낙원」의 판권을 매입했다. 연내에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지난해 소설과 영화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미리 확보해 둔 것이다.개방시기만 기다리고 있던 이들에게 김빠지는 소식이 들렸다. 합동영화사에서 「실낙원」 한국판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와타나베 준이치(渡邊渟一)의 원작소설 판권을 사들인 이들은 장길수감독, 이영하 주연으로 이달중 촬영에 들어가 6월에 개봉할 계획이다. 이에 한아미디어는 『한국판 「실낙원」은 일본문화 개방이 하반기 이전에는 성사되지 않을 거라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며 『원작 공개 이전 비슷한 작품으로 한몫 보려는 것은 관객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 「실낙원」의 일본제작사 에이스 픽쳐스사는 『원작소설을 토대로 한국에서 영화화하는데는 반대할 명분이 없지만 시나리오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할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길수 감독은 이에 대해 『일본영화와는 전혀 다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윤정 기자>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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