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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소년원으로 간 아이들’(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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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소년원으로 간 아이들’(TV평)

입력
199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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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에도 우리 아이가 있다” 사회 향한 외침소년원. 우리는 그 실체를 전혀 알지 못한다. 아는 것은 비행청소년의 집합소 또는 가까이 할 수 없는 특정한 곳이라는 편견과 선입관뿐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19일밤 방영된 MBC 「다큐스페셜­소년원으로 간 아이들」(연출 이강국)은 이 물음에 대해 자신감있는 어조로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소년원 출신이라고 전과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 곳 아이들 역시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청소년임을 강조하며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과 편견을 나무랐다.

다큐는 우선 칙칙한 분위기일 줄 알았던 소년원(정심여자중)의 화사한 모습부터 소개했다. 먼지 하나 없을 만큼 잘 정리정돈된 교실과, 좋아하는 스타들의 사진을 빽빽이 붙여놓은 사물함등 쇠창살만 빼놓고는 여느 여자중학교와 다를 바 없었다. 아이들은 밤새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고 트럼본과 자수를 배우며 즐거워했다.

겉모습에만 집착하지는 않았다. 취재팀이 40여일동안 상주하다시피 하며 눈물겨운 사연을 끄집어낸 귀여운 아이들이 있었다. 티켓다방에 팔려 탈출을 고민하다 결국 남의 물건을 훔친 희경(19),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본드 흡입만이 유일한 도피처였던 은정(18)…. 희경양은 『다시는 안 그럴거예요』라며 고개를 떨구었고, 은정양은 수료식때 찾아온 그렇게도 미운 아버지 품에 와락 안겼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고 있는 소년원출신 정아(26)씨의 솔직한 고백은 더욱 감동적이며 시청자들을 자책하게 했다. 오랜만에 찾아 뵙는 원장선생님에게 커피와 크림통을 선물한 그는 작은 액자를 핸드백에서 꺼냈다. 같은 소년원 출신인 친구 2명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이었다. 『그런데 유정이는 작년에 자살했어요.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했어요. 회사에서 무엇 하나 없어지면 저희들부터 의심하거든요』<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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