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명 「흑금성」으로 활동한 대북공작원이 모 광고회사 전무인 박채서(朴采緖·44)씨라는 사실이 본사 특종보도로 밝혀진 19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박씨 집에는 부인(39)만 홀로 남아 집을 지켰다. 박씨는 이날 새벽 집을 나가 모처에서 안기부의 보호속에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10시께 박씨의 동생(40)이 찾아왔다가 낮 12시께 돌아갔다. 동생은 『목숨을 걸고 국가를 위해 일을 한 사람을 마지막에 「이중간첩」 운운하며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릴수가 있느냐』며 『이대성 해외조사실장은 자기가 살기위해 분골쇄신한 부하직원을 팽개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동생은 또 『형은 전역직후 사업을 한다고 친구들과 사무실을 냈다 잘 안풀려 그만둔 이후로 안기부 일을 한 것으로 안다』며 『형님이 북한관계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가 전무직함을 갖고 대북사업업무를 해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광고대행사에는 박모(41) 사장과 여직원 1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박사장은 『박전무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가진 공작원인줄은 전혀 몰랐다』며 『이번 파문으로 그동안 공들여 성사시킨 북한내 광고제작사업이 무산될지 모른다』고 불안해 했다.<김정곤·이주훈 기자>김정곤·이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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