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5개 전은행은 6월 결산이후 국제적으로 공인된 회계법인의 경영진단을 받게 된다. 이는 은행 경영의 선진화를 기하기 위한 것이지만 은행들은 상당한 경영진단 비용 부담이 들게 됐다.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감독원은 17일 은행회관에서 8개 시중은행 종합기획담당 임원회의를 소집, 6월말 반기 가결산을 마친뒤 경영진단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7월초부터 일제히 경영진단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부실은행 뿐 아니라 전체 은행 경영전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회계법인에는 외국회계법인과 제휴를 맺은 국내 회계법인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돼 경영개선조치·권고를 받은 12개 은행들은 타은행들보다 앞서 4월말 경영정상화계획서 제출시 경영진단서를 첨부해야 한다. 이는 재무구조개선계획 승인의 전제조건으로 공인된 회계법인의 경영진단을 받을 것을 제시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2개 은행들은 이미 회계법인 선정작업에 들어간 상태이다.
조흥은행 송승효(宋承孝) 상무는 『이번에 전 은행이 받게 되는 경영진단은 이전의 형식적인 외부감사와 비교해 질적 양적인 면에서 대폭 강화된 내용이 될 것이며 금융권의 구조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회계법인들은 은행들에 대한 경영진단시 많게는 300만달러(한화 45억원)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은행들의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일·서울은행 민영화를 위한 실사작업을 담당할 회계법인 모집에도 KPMG, 아더앤더슨, 들로이트투시, 쿠퍼스 앤드 라이블런드 등 세계적인 회계법인들이 신청서를 접수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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