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절전 전구 10년 공급/발전소 2개와 맞먹는 효과”『오스람 코리아는 지난 10년동안 한국경제에 화력발전소 2개 분량의 기여를 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시대 에너지절약형 전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주)오스람 코리아 최성순(崔成洵·54) 전무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의 에너지 절약형 전구시장을 개척한 입지전적 경영인으로 통한다. 87년 1월 우여곡절끝에 독일 오스람 본사에서 파견한 트라웁(B. Traub) 사장과 함께 국내 연락사무소를 개설한지 불과 10여년만에 오스람 코리아를 매출액 660억원, 종업원 320명의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시켰다.
조명기기 업계에서 관리통으로 통하는 최전무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오스람 코리아를 소개할 때 항상 발전소 얘기부터 꺼낸다. 『우리 회사가 그동안 한국시장에 공급한 전구는 약 1,700만개에 달합니다. 오스람 전구가 기존 전구보다 80%의 절전효과를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년동안 우리회사 제품이 절약한 전력은 발전소 2개와 맞먹습니다』
하지만 초창기였던 87∼89년 3년동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개발연도의 고도성장에 익숙, 비용개념이 희박했던 당시 한국사람들에게 「에너지 절약형 전구」는 먼나라 이야기였고, 일부 사람들은 「오스람 전무」라는 최전무의 인사말을 잘못 알아듣고 「오전무님」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렇다면 최전무는 오스람 코리아의 성공비결을 뭐라고 생각할까. 『무엇보다도 오스람 제품만이 갖는 탁월한 성능 때문일 겁니다. 일단 우리 제품을 사용한 고객은 절대로 다른 제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부 고객들은 전구수명이 너무 길어 오스람이 망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입니다』
최전무는 오스람 코리아의 발전전략에 대해 국민총생산(GNP)보다는 국내총생산(GDP)을 중시해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도요타 미국법인보다는 일본 IBM이 일본기업」이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론처럼 국적보다는 그 회사가 어느 곳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스람 코리아는 독일합작법인이지만 ▲기술제공 ▲고용창출 ▲수출증대라는 측면에서 한국경제에 공헌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스람 코리아는 현재 한국경제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외화를 벌기 위해 그동안 20%에 머물렀던 수출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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