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비서외 연루 2명 총살/황장엽 망명 조사과정/미화 120만달러 등 한국과 접촉 증거물 발견지난해 10월 북한 농정 최고책임자 서관희 농업담당비서를 비롯한 3명의 처형과 「사회주의 청년동맹」 관계자 수백명의 체포를 부른 간첩사건 전모가 밝혀졌다고 산케이(산경)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간첩사건이 지난해 2월 황장엽씨와 그 비서 김덕홍씨의 망명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왔고 연루자들과 한국정보기관의 접촉, 김정일 암살 계획 등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이 사건의 사후 처리가 지난해 10월8일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과 권력핵심의 주도권 다툼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서비서와 함께 총살된 사람은 사회안전부 함운건 정치국 부국장과 은성무역상사 이변서 총사장. 김정일의 총비서 취임 직후인 10월 중순 평양시내에서 당간부들만 입회한 가운데 비공개로 이들에 대한 처형이 이뤄졌다. 황장엽씨와 절친했던 것으로 알려진 서비서의 죄목에는 간첩죄 외에도 식량상황에 대한 허위보고와 식량배급제도 파괴 등이 덧붙여졌다. 함·이 두사람은 국가반역죄로 처형됐다. 서비서의 처형은 그동안 복수의 소식통이 확인했지만 함·이 두사람의 처형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황장엽씨의 망명 직후 김정일의 지시로 국가보위부와 사회안전부가 망명경위 및 접촉인물을 대대적으로 조사한 결과 함·이 두 사람이 베이징(북경)과 마카오, 홍콩 등지에서 김덕홍씨를 통해 한국정보기관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가택수색 결과 함씨 집에서 미화 120만달러가 발견됐고 한국정보기관과의 접촉사실을 입증하는 다른 증거물도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씨는 한국정보기관과의 접촉에서 김정일의 일정과 이동 계획 등을 알려 주었고 이씨는 실재 여부가 확인되진 않은 김정일 암살계획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