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대응에 속앓이『쿡(Cook) 장관을 요리해 버려라』
17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동예루살렘 「하르 호마」 유대 정착촌 지역을 방문한 로빈 쿡 영국외무장관에 항의하는 이스라엘 시위대가 내뱉은 말이다.
중동평화과정을 재가동시키기 위해 유럽연합(EU) 대표자격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한 쿡장관이 이스라엘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방문을 강행, 이스라엘인들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이다.
하르 호마 지역은 67년 이스라엘군이 점령했지만 93년 오슬로협정때 팔레스타인에 반환하기로 한 지역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곳을 앞으로 건설될 독립국가의 수도로 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제벨 아부 그흐나임」이라고 부르는 이 지역을 고수하겠다며 지난해 6,500가구 규모의 정착촌 건설을 강행, 중동평화협상이 좌초됐다.
이날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는 쿡 장관과의 만찬을 취소, 하르 호마 방문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나타냈다. 네탄야후 총리는 이날 낮 쿡 장관과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아무도 넘어서는 안되는 붉은 선이 있다. 하르 호마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의심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라고 쏘아 붙였다. 쿡 장관은 『이곳에는 두개의 수도가 존재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르 호마에 정착촌을 건설할 권리가 없다』며 맞받아쳤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강경 일변도의 자세만 고집하는 네탄야후 총리가 쿡 장관에게 펀치를 한방 먹은 것이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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