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주해시 연결 총공사비 30조원 규모 내년착공 6년공사중국 경제를 새로 책임지게 된 주룽지(주용기) 총리에겐 묘수가 하나 있다.
홍콩과 광둥(광동)성 주하이(주해)시를 연결하는 장장 27㎞의 해상대교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링딩양(영정양)대교」.
주하이시가 마카오 바로 북쪽에 있기 때문에 마카오주하이링딩양대교홍콩선전으로 이어지는 21세기 차이나 붐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총공사비 166억위안(30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공투자를 일으켜 아시아 경제위기의 파도도 막고 경기도 부양하는 「중국판 뉴딜」 사업이다. 95년 완공된 주하이공항 공사비가 30억위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쉽게 짐작이 간다. 이 어마어마한 다리는 왕복 6차선이 들어가는 해상 만리장성이나 마찬가지다. 하루 차량 통행량만 3만6,000대로 추산하고 있다. 홍콩과 인접해 중국 경제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했던 선전시의 눈부신 발전을 바라보던 주하이시가 7년전부터 중앙정부에 탄원해온 계획이기도 하다. 너무도 엄청난 대역사인데다 재원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당과 정부 고위인사들이 아예 언급도 꺼리던 탄원서를 지난해 12월 주 당시 상무부총리가 총대를 메고 허가를 내줬다.
주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올해중 건설계획 완료, 내년중 착공, 6년내 완공」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중국 권력 내부에서도 『정말 공사 자금조달이 가능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주총리 측근들은 『일본 기업 등 전세계 60개 업체가 관심을 표시하며 공사참여를 타진해왔다』며 『올해중에 파트너가 될 외국 기업을 결정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홍콩 소식통들에 따르면 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뉴딜정책을 깊이 연구한 주총리는 대규모 인프라정비와 주택건설사업도 검토중이다.<신윤석 기자>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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