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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중기 시장 뺏기’ 횡포/에이즈 치료약 중간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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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중기 시장 뺏기’ 횡포/에이즈 치료약 중간재 개발

입력
199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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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세계시장 80% 점유/재벌기업 뒤늦게 ‘끼어들기’/국내사끼리 출혈경쟁 초래굴지의 대그룹인 LG가 중견기업이 어렵게 연구개발에 성공해 개척한 해외시장 가로채기에 나섰다. LG전선과 LG금속을 통해 박용전선과 도금업등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LG그룹이 이번에는 해외시장에서까지 대기업으로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계열 LG화학을 통해 에이즈치료제 중간원료인 타이미딘 제약업참여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LG 관계자들은 각국의 관련업체를 찾아가 사업참여와 공급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품은 그러나 국내 중견 제약업체인 삼천리제약이 한국화학연구소와 10년간 연구개발끝에 개발, 지난해부터 영국의 그락소웰컴(GW)과 미국의 브리스톨마이어(BMS)등지에 공급중이다. 삼천리는 2005년까지 에이즈 치료제 독점 생산권을 갖고있는 이들 두회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타이미딘의 독점공급권까지 확보해놓고 있다.

이에따라 삼천리제약은 지난해 7,600만달러를 수출, 현재 에이즈 치료제의 중간재만으로 전세계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천리제약은 특히 미국의 BMS사의 에이즈치료제 D4T의 중간원료를 100% 납품하고 있으며 이들 두회사가 독점공급하지 않고있는 중남미등지에는 최종 제품인 ATZ도 만들어 공급, 세계적인 에이즈치료제 생산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삼천리가 이처럼 확고하게 자리잡기까지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일본등지의 8개회사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삼천리의 기술력에 밀려 현재 이 제품의 생산업체로는 세계적으로 삼천리와 일본의 2개기업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LG가 이 사업에 참여할 경우 삼천리가 장기계약한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과당경쟁에 의한 가격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기업끼리의 경쟁으로 외화를 벌어들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분야,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대기업의 상도의』라며 『LG그룹이 대기업다운 영업행태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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