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에 작은도움 흐뭇”/“이용자들 조기구직 학생들 휴게실로 되돌려 주길 기대”서울 종로구 화동 서울시립 정독도서관 열람과장 서점석(50)씨는 요즘 신명이 난다. IMF체제이후 고통받는 실직자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낸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어 14일 정독도서관에 「취업정보도움방」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취업정보도움방은 도서관을 찾은 실직자들이 취업관련 정보도 얻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며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서씨는 IMF체제 이후 도서관을 찾는 성인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아이디어를 냈다.
『정기간행물실 등을 기웃거리며 취업정보를 찾는 어깨가 처진 사람들을 보고서 이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한군데 모아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씨는 도움방을 만들기 위해 한달여간 구청의 취업정보센터와 취업박람회장을 찾아다녔다.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서씨의 노력으로 휴게실에 26석 규모로 문을 연 도움방에는 기업체의 구인정보 뿐만 아니라 신문에 게재되는 취업관련 기사, 인터넷과 PC통신의 관련자료들이 그날 그날 정리돼 있다. 정보를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컴퓨터 단말기와 무료함을 달래줄 잡지와 도서도 비치했다. 좌우명인 「점어상죽(메기가 대나무를 오른다는 뜻으로 곤란을 극복하고 목적을 이룬다는 의미)」이라는 액자도 도움방에 내걸어 이용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27년간 사서로 일해온 서씨는 『학생들이 휴게실을 빼앗겼다고 항의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학생들에게 휴게실을 되돌려줄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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