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대사관과 삼성그룹이 지난해 중순 체결했던 서울 종로구 사간동과 송현동 일대의 미 대사관 공관원숙소부지 매매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대사관측이 정부에 약속했던 세종로 미 대사관 건물 이전계획이 무산될 것으로 보여 한미 양국간에 논란을 빚게 됐다.소식통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공관원 숙소부지 1만1,426평을 1억6,000여만달러(당시 한화 약 1,4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던 부지매입 계약을 최근 환율상승 등으로 인한 자금난을 들어 파기한다는 입장을 미 대사관측에 최근 통보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계약파기로 총계약액의 10%인 계약금 1,600여만달러(약 250여억원)를 그대로 잃는 손실을 입게 된다.
미 대사관측은 이와 관련, 삼성그룹이 계약을 이행하도록 우리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정부가 계약에 개입한 적이 없는 만큼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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