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주주총회(27일)를 앞두고 타이거펀드를 비롯한 외국계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를 통해 경영권에 개입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우호세력 모으기에 본격 나섰다.아일랜드의 타이거펀드와 미국계 오펜하이머 글로벌펀드 등 4개 외국계 펀드들은 16일 SK텔레콤 주식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를 위한 관련 서류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했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는 의결권 행사 등의 목적을 가진 주주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것으로, 증권감독원은 제출된 관련 서류를 검토한 뒤 공시해 주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타이거펀드 등은 이날 국내외 주주들에게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내용의 서한도 발송했다.
타이거펀드 등은 이 서한에서 『회사측이 이번 주총에서 이사와 감사의 수 제한, 신주인수권의 제3자 배정 등을 추진하고 있어 주주들의 권익이 침해받을 우려가 높다』면서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의결권을 위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사외이사 2인 추천 ▲회사측이 추천하는 이사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의 재량권도 위임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타이건펀드 4개 외국계 펀드의 총 지분은 9.57%로 SK텔레콤 대주주의 21.85%의 지분보다 뒤지고 있으나, 일부 주주들이 외국계펀드의 뜻에 동조하고 있어 외국계 펀드들이 지분을 어느 선까지 늘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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