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자금·노하우로 증자·합작지분 인수/점포수 늘리기 나서외국 보험회사들이 무섭게 달려들고 있다. 국내 합작사를 중심으로 지분매각 협상이 진행중이며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회사의 지사나 현지법인들은 증자 등을 통해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ING그룹이 현지법인으로 설립한 네덜란드생명은 이미 지난달 13일 110억원의 증자를 완료했다. 또 합작사인 코오롱메트생명은 국내측 대주주인 코오롱그룹측으로부터 보유지분 49% 전량을 230억원에 양도받았다. 국내측 대주주가 적극적인 지분매각 의향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자금조달이 어려운 여건에서 재무구조 건전화를 추구하는 외국 합작사들의 요청으로 외국측의 증자가 예상되는 보험사들도 적지않다.
고합뉴욕생명의 국내측 대주주인 고합그룹은 미국 뉴욕라이프측의 증자제의를 받았고, 동부생명의 국내측 대주주인 동부그룹도 합작선인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사측의 증자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외국보험사들도 최근 영업을 한층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증자를 마친 네덜란드생명이 점포를 늘려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미국에 기반을 둔 AIG보험그룹의 국내지사인 AIA생명보험사와 AHA손해보험사는 보다 과감한 영업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AIA와 AHA는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1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사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은 것을 계기로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AHA는 8월 자동차 보험료율 자유화 이후 녹색운전면허자들을 우대하는 자동차보험 상품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보험사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영업조직을 줄이고 있는 상황과 반대여서 주목되고 있다.
네덜란드생명의 윤인섭 사장은 『아직 외국사들의 국내 보험시장 비중은 1%도 안된다』며 『어느 정도는 외국사들의 영업확대가 자극을 준다는 측면에서 국내 보험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게리 콜먼 AHA 한국지사장/“한국진출 50년째… S&P사 평가 AAA 받았어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사로부터 최근 보험금지급능력 평가 트리플 A(AAA)를 받은 아메리칸 홈어슈어런스 캄페니 코리아(AHA)와 아메리카생명(AIA)이 국내 진출 50년째를 맞아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게리 콜먼 AHA한국지사장은 『불황기일수록 실업과 재난 등 경제·사회적인 위기와 각종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 받을 수 있는 손해·생명보험의 가입은 현대인의 필수조건』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보험시장도 이제는 시대의 요청에 맞게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의 구축을 통한 신속하고도 전문적인 서비스가 요구된다』고 AHA사가 지향하고 있는 고객 중심의 질적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강조했다.
AHA는 최근 몰아닥친 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속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수난을 겪는 기업 임원들을 위해 「임원배상 책임보험」상품과 창업을 앞둔 사업자들이 최대의 종합보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스몰비즈니스 팩키지」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맨투맨식 마케팅을 통해 신상품 개발로 고객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올해말께에는 국내 손보사로는 처음으로 암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거수보험료 426억원으로 국내진출 외국보험업체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AHA는 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해에 비해 6% 정도 성장했다.
AHA에 근무한지 32년째인 콜먼 지사장은 『한국의 보험업계 시장은 물론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앞으로 본격적인 빅뱅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용돌이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은 재무여건이 건실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지상주의」적 기틀이 마련된 업체』라고 지적했다.
콜먼 지사장은 『AHA는 한국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며 『지사장 등 2명만을 제외하고는 본사와 부산, 대구 등 전국 13개 지점의 관리직 130명과 각 대리점들의 영업직 800여명이 모두 한국인』이라고 말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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