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가문 7년만의 정계복귀고 라지브 간디 인도총리의 부인 소냐 간디(51)여사가 14일 국민회의당의 신임 당수로 지명됐다. 이에 따라 네루 간디 가문은 91년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피살 후 7년만에 인도 정계 전면에 복귀하게 됐다.
간디 여사는 84년 시어머니 인디라 간디가 암살된데 이어 남편마저 잃는 불운을 겪은 후 그동안 자선활동과 프리얀카와 라울 등 두 자녀를 키우는 일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92년 총선에서 가문의 정치창구인 국민회의당이 독립 이후 50여년간 지켜온 권좌를 잃으면서 정치 입문이 예상됐었다. 간디여사는 이같은 관측대로 최근 실시된 인도총선에서 고질적 부패와 내분으로 침몰해가는 국민회의당의 구심점으로서 지원 유세에 나서 34일 동안 6만㎞를 강행군하는 힘을 보여줬다.
이번 총선에서 인도인민당(BJP)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국민회의당은 확보 의석이 적어 제휴 정파와 손을 잡더라도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간디여사의 정계진출은 총리 도전 등 본격활동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녀들의 정치활동을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또 최근 고인이 된 남편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부패혐의로부터 가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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