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등 구재경원의 1급 내정인사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경제기획원과 구재무부 출신간의 갈등을 없애고 외환위기를 수습하는 쪽으로 향후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이규성 재경부장관의 인사원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기획예산위의 정부개혁실장에 이계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이 특채형식으로 임명된 것. 정통경제관료가 독차지해오던 경제부처 1급자리에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출신이 임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 더욱이 정부개혁실장은 정부산하기관의 통폐합과 공기업 민영화 등 행정개혁과 재정개혁을 주도해야 정부개혁의 야전지휘관이다.
한국재정학회장인 이실장은 KDI에서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근무시절에도 재정분야 한우물을 판 대표적인 재정전문가. 그동안 국가예산제도의 대폭적인 개선과 대대적인 정부개혁을 통해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조순 한나라당 총재의 손꼽히는 애제자이며 조총재가 경제부총리로 재임시 부총리 자문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행시8회인 그는 70년부터 6년간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산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진 재경부 차관보에는 구기획원 출신인 정재룡 기획관리실장이 기용됐다. 이장관과 정덕구 차관이 모두 구 재무부 출신이어서 정실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증현 전 재경원금융정책실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비서관은 각각 세무대학장과 기획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김경철 기자>김경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