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려운 때일수록 사랑의 꽃을/김정숙(발언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사랑의 꽃을/김정숙(발언대)

입력
1998.03.13 00:00
0 0

한 낮에 수은주가 높아지고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보니 이제 새봄이 우리곁을 찾아온 것 같습니다. IMF의 거친 한파에도 자연의 섭리는 거역할 수 없듯이 우리의 경제에도 하루 속히 새봄이 찾아와 고통받고 신음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주었으면 합니다.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를 한그루의 꽃나무에 비교해 봅니다. 아름다운 꽃송이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보이지 않는 뿌리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은 보기 쉽지 않습니다. 누구 하나 칭찬해주는 사람 없지만 뿌리는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 할 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스컴에 드러나는 사람들외에 이 사회를 더 아름답고 힘있게 굴러가도록 하는 무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플로리스트(Florist)」는 「사회를 장식하며 봉사하는 자」라는 작가 그레고르 레르슈의 말이 공감이 가는 시대입니다. IMF의 한파로 꽃문화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지나친 과소비에 꽃도 동참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사치품으로만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풍조인 것 같습니다. 꽃은 인간의 마음에 카타르시스를 주고 기쁨과 슬픔을 표현해 주는 매개체라고 봅니다.

경제가 어려울때 단지 한송이의 꽃일지라도 사랑과 정성을 담아서 전달할때 효과적인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꽃안보내기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꽃을 보내는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크기 위주, 포장위주에서 꽃자체가 중요시되는 문화로 바뀌어져야 합니다.

「고통은 나눌수록 적어지고,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라는 말이 공감을 얻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비록 작을지라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봄꽃의 향기와 빛깔,사랑의 향기에 취하는 행복감을 이 봄에 느껴봅시다. 음악가 시벨리우스는 국가가 어려울 때 음악을 통해서 국민에게 용기와 사랑과 희망을 심어주었듯이 꽃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국민의 마음에 아름다운 정서를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아름다운 꽃세상 대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