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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의 며느리 김은영씨 개성·서울식 요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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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의 며느리 김은영씨 개성·서울식 요리 소개

입력
199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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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기록한 요리노트 책으로 펴냈어요”『음식을 만들 때는 어떤 이에게 대접할 것인가를 꼭 생각한다. 재료는 같아도 음식 맛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만드는 이의 정성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며느리이자 시인 김광균씨의 딸인 김은영(56)씨가 「엄마가 주는 숨은 비법 요리책」(학원사)을 냈다. 서울시 지정(96년) 무형문화재 13호 매듭장으로도 유명한 김씨는 친정에서 익힌 개성식 정갈한 요리와 미식가로 알려진 간송의 입에 들었던 시집의 깔끔한 서울식 요리법의 진수를 이 책에서 풀어내 보여준다.

김씨는 『처녀적부터 친정어머니의 음식솜씨를 요리노트에 적어왔으며 67년 남편(서양화가 전성우씨)과 결혼한 뒤에는 시어머니의 서울식 음식새를 기록해왔다』고 들려준다. 시집과 친정 모두 손님이 많은 곳이다보니 두 어른의 음식솜씨는 각별했다고 한다. 이번에 낸 요리책은 김씨가 바로 이렇게 32년간 기록해온 요리노트 2권을 정리한 것이다. 며느리와 딸에게 요리 노트를 복사해주려고 하다가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이 책에서 수프 전채요리 전·적 일품요리 별미김치등 8개 분야 60여가지 요리를 소개한다.

매듭장이기 때문인지 김씨는 음식의 색에 관심이 높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상 전체의 색깔과 분위기가 맛을 더욱 좋게 한다』고 말한다. 이번 책에서는 66년 자신의 약혼식 음식 종류에서부터 지난해 송년모임의 식단까지 손님을 치르는 요령도 상세히 소개했다. 김씨는 『집안에서 먹는 식단과 요리법도 매년 기록하다보니 시대별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60∼70년대에는 칼로리가 높은 튀김 중국음식이 주종이었고 80∼90년대에는 야채요리등 칼로리가 적은 요리가 많더라』고 말한다.

남편 역시 미식가인 덕분에 요리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김씨는 『맛을 알아야 요리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인 미식가 모임인 「센느 드 로티스리」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와 서울여대 공예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매듭연구회 부회장(84∼93년)을 역임했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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