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 주역 ‘리틀 수하르토’/과학기술분야 20년 전담 IMF정책과는 대립노선「리틀 수하르토」 「기술입국의 총지휘자」
11일 인도네시아 최고 입법기관인 국민협의회에서 부통령으로 선출된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61) 전 연구개발부 장관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20년간 인도네시아의 과학기술산업을 이끌어 온 그는 이날 부통령직에 오름으로써 사실상 후계자 지위를 굳혔다는 평을 받고있다. 더욱이 76세의 고령인 수하르토 대통령이 건강 때문에 언제 물러날 지 모르는 상황인데다,비상시국을 맞아 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이 부여돼 있어 인도네시아의 앞날이 그의 손에 달려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의 앞길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을 둘러싼 IMF와의 대립을 해소하고 루피아화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이다. 그러나 국제 금융계는 그에 대해 부정적이다. 지난 1월 그가 부통령후보로 거론되자 루피아화는 폭락했다. 경제긴축을 요구하는 IMF와는 반대로 그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또 자신의 친·인척 회사를 통해 군수품을 조달하는 등 수하르토식 족벌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경제개혁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부 술라웨시 출신인 그는 60년 독일 아헨대학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항공사에서 근무하던중 수하르토 대통령의 요청으로 귀국한 그는 78년부터 연구기술부 장관을 맡아 항공기의 생산과 산업기술 도입,가스 등 천연자원 개발등 경제개발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지원으로 90년 이슬람교도 저명인사협회에 가입,정치적 기반을 닦으며 포스트수하르토 시대를 준비해 왔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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