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방범시설 ‘표적’… 도난사고 잇달아초·중·고교마다 컴퓨터부품 도난사례가 잇따라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이 멀티미디어수업을 위해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 각급학교에 1개학년 수업분의 컴퓨터를 일괄 보급, 설치했으나 최근 이들 컴퓨터의 주요부품들이 연쇄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S중학교는 2학년 12개반에 586급 컴퓨터를 들여놓았으나 개학직전인 지난달 28일 10개반의 컴퓨터 중앙연산처리장치(CPU)와 하드디스크, CD롬, 비디오·오디오카드 등 핵심부품들을 대량 도난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학교는 1층에 방범장치가 돼 있었으나 범인들은 창턱과 빗물받이통 등을 타고 4층에 위치한 2학년 교실에 넘어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컴퓨터기기 관리를 맡고 있는 김모교사는 『전날 컴퓨터박스의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퇴근했으나 이튿날 출근해보니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만 놓아둔채 중요부품들이 몽땅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K고교도 지난달 중순께 컴퓨터가 설치된 2학년 12개반중 절반가량의 컴퓨터에서 CPU등을 도난당했으며 서울 서초구 S고교와 또다른 S고교, 서울 구로구 K고교도 CPU등이 없어지는 등 서울시내 상당수 학교에서 컴퓨터 주요부품들이 잇따라 도난당하고 있다.
경찰은 CPU등 컴퓨터 주요부품이 개당 20만∼25만원의 고가로 유통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컴퓨터를 잘아는 불량학생이나 전문털이범들이 방범시설이 비교적 허술한 학교들을 골라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서울의 주요전자상가 등을 상대로 이들 컴퓨터부품의 유통경로등을 추적하고 있다.<정진황·이주훈 기자>정진황·이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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