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 지으며 산장 이용권 묶어 콘도식 분양/별 밝기 따라 차등… 북두칠성 등은 공개입찰강원 영월군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분양해 군 수입을 올리는 기발한 계획을 마련했다. 대동강 물을 팔아 치부했다는 봉이 김선달보다 몇수 위다. 영월군은 9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2억원을 들여 99년 12월까지 해발 800m 봉래산 정상에 천문대를 건립하는 계획에 덧붙여 밤하늘의 별을 개인에게 「분양」해 수입을 올리기로 했다.
영월군은 천문대 건립으로 「영·평·정(영월·평창·정선군)」의 이미지가 탄광촌에서 「별자리의 고장」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월군은 이를 위해 우주환경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봉래산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자리 지도를 작성, 별을 분양키로 했다.
분양가는 별의 밝기에 따라 5만∼수십만원으로 차등화하고, 북두칠성 북극성 견우직녀성 등 널리 알려진 별은 공개입찰할 계획이다. 또 허니문세일을 통해 신혼부부용 별도 판매하는 등 다양한 「별자리 세일」행사도 마련키로 했다.
영월군은 별을 분양받은 사람에게는 어디서나 자신의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열쇠고리모양으로 주조된 별자리 지도를 제공하고, 천문대 시설 이용권과 천문대내의 산장 이용권 등을 콘도식으로 분양키로 했다. 또 1년에 수차례 분양받은 별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아이디어는 기발하나 황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영월군 관계자는 『별 분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기도 전에 1백여명이 넘게 분양받기를 희망했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호주 등 몇몇 나라는 이미 별을 분양,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월군은 봉래산 정상에 전시실, 시청각교재실 등을 갖춘 3백30㎡ 규모의 본건물과 높이 7m 관측돔에 지름 80㎝짜리 망원경을 갖춘 천문대를 건립할 계획이다.<영월=곽영승 기자>영월=곽영승>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