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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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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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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동에 이어 자리 대이동이 시작됐다. 장·차관급 자리는 이미 채워졌고 곧이어 각 부처 전직급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 인사가 기다리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으로 없어지는 자리와 이에 따른 파급인사 및 산하기관까지 포함하면 정부수립후 최대규모의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새정부는 「권력중추」에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들을 이미 포진시킨 바 있다. 대선당시의 서고동저형 투표성향에 맞춰 서군의 대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영남권이 좌우했던 권력을 호남인맥이 장악해가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예비군 중대장까지 눈치를 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권력의 힘은 끝이 없다. 미국도 정권교체후의 파워그룹은 집권자의 고향출신 등으로 채워진다. 카터 전 대통령의 「조지아 사단」,레이건의 「캘리포니아 마피아」, 클린턴 대통령의 「아칸소 사단」이 그랬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였던 그들은 정권출범초 막강한 힘을 휘둘렀다. 권력에 자아도취해 앞뒤를 가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계보를 만들어 내부 불화를 일으키고 비리에 무감각해지기도 했다. 스캔들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그들은 대부분 몇년 못 가 권력중심에서 멀어져 갔다. ◆이제 호남세의 부상은 거역할 수 없는 상대적 지역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권력주변에 겉만 그럴 듯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들은 결코 직언을 하지 않고 비리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인사는 만사 아니면 망사」라는 말을 깊이 새겨 적재적소에 사람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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