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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2’/내달 30일까지 소극장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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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2’/내달 30일까지 소극장 오늘

입력
199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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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방에서 엿보는 우리들의 사랑살이극단 오늘의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2」(4월30일까지 소극장 오늘·02­747­2090)는 96년작 「…소묘1」처럼 한 여관방에서 다섯 쌍의 사랑을 엿본다. 옴니버스 형식의 이 연극은 현실문제를 주제로 다루면서 아직 다양한 형식을 모색중인 극단 오늘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편에 비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레즈비언(여자동성애). 레즈비언 커플로 등장하는 이주은과 전영 두 배우는 공연에 앞서 마포의 「레스보스」, 신촌의 「라브리스」 등 동성애카페를 1월부터 매주 2∼3차례 드나들며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어 결국 결별해야 하는 여자커플의 이야기가 현실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초등학교 동창커플, 실직한 남편과 아내의 정싸움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반면 오래된 연인, 상처받은 남녀의 첫 만남은 지겹도록 가라앉은 분위기로 그려진다.

진보적인 연극운동진영에서 활동하던 30대 극작·연출가를 중심으로 94년 창단한 극단은 현실의 문제를 운동의 차원보다 생활인의 눈으로 다뤄왔다. 코믹한 세상풍자가 주조이지만 간혹 우울함과 무기력 등을 깔아 아직 기성세대에 편입하지 않은 30대의 정서를 나타낸다.

연출을 맡은 위성신(34)은 『세상살기가 어려워도 사랑은 안할 수 없다. 사랑할 때 남녀는 함께 있다』고 말했다.<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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