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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 부상 ‘파워 서클’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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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 부상 ‘파워 서클’이 바뀐다

입력
1998.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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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충청출신 장관 10명·차관급 16명/안기부·검·경·감사원 등 요직 ‘DJ멤버’권력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관 인선에 이어 8일 차관급 인사 발표로 권력 상층부에 근본적인 변화가 여실히 드러났다. 「파워 서클」의 교체는 정계·관계 뿐아니라 재계 학계 언론계 등 사회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권교체를 실감케 하고 있다.

「3·3 조각」에서 호남출신과 충청출신 장관은 각각 5명으로 전체의 55.4%에 달했다. 이같은 분포는 김영삼 정권 초대내각 때 호남출신 20%(5명), 충청출신 16%(4명)로 전체의 36%였던 데 비해 크게 신장한 것이다. 차관급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신건 안기부제1차장 등 7명, 충청은 9명이지만 상당수가 요직에 배치됐다. 통치기반의 핵심이 될 요직의 면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경우 김중권 비서실장은 대구·경북 출신의 구여권 인사이나 강봉균 정책기획수석과 박지원 공보수석이 호남이고 김태동 경제수석이 충청 출신이다. 수석비서관 6명중 절반을 차지한다.

안기부 역시 사령탑이 서울 출신의 이종찬 부장이나 신건 1차장, 나종일 2차장, 이강래 정책기획수석 등 핵심 트리오가 전부 호남출신이다.

한승헌 감사원장이 호남출신이고 박상천 법무장관, 유임된 김태정 검찰총장 역시 호남이고 김세옥 경찰청장이 23년만에 호남출신으로 경찰총수를 맡았음을 감안하면 공안·수사·정보 분야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전정권이 초기에 박희태·김두희 법무장관, 김도언 검찰총장, 김효은 경찰청장 등으로 PK 인맥을 구축했던 것과 비슷하다.

이건춘 국세청장도 충청 출신으로 「DJP공동정권」의 흐름을 타고 있다. 새 정부가 「지지지역 세력」의 전진 배치를 통해 개혁의 추진력을 얻으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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