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 기법 서울 야경 탐색서울야경을 동판화의 일종인 메조틴트기법으로 표현해온 판화가 김승연(홍익대 교수)씨가 11일부터 21일까지 선화랑(027340458)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선화랑이 국내외을 막론하고 판화작가를 초대, 개인전을 여는 것은 개관 21년 만에 처음이다.
강승희(추계예술대 교수)씨가 「새벽」을 아쿠아틴트(물을 이용하는 동판화)로 표현하고 있다면 김씨는 서울야경을 탐색한다. 그 야경은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의 동판화는 마치 흑백사진과 흡사하다. 을지로 연립주택, 압구정동 거리, 동호대교 아래 사거리 모습은 자동차번호판, 신호등 표시까지 확연히 드러난다.
서소문 기상청 부근 하숙촌의 모습에서는 차고 셔터틈새로 흘러나온 어스름한 불빛까지 포착하고 있다. 실루엣을 표현하던 방식에서 풍경을 클로즈업, 좀 더 세밀한 도시의 곳곳을 탐색하는 그의 손길에서는 사람의 냄새가 물씬하다. 전시에서 그는 전지크기(50×70㎝)의 대형작품 3점을 선보인다. 작품 한 점에 꼬박 3개월이 걸렸다.
홍익대 대학원에서 양화, 뉴욕주립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씨는 4월말까지 미국 유펜대 미술관서 열리고 있는 「커넥션」전의 포스터 작가로 선정됐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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