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도로 포장재/종이슬러지→고강도 합판/폐유리→도자기 대용품「폐기물을 단순 재활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폐타이어 폐유리 폐플라스틱 등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드는 신기술이 속속 실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무아스팔트」. 군부대의 진지구축과 시멘트공장의 연료정도로나 쓰여 왔던 폐타이어를 도로포장재로 활용한 것이다. 폐타이어에서 철사와 섬유질을 제거하고 남은 천연고무를 분쇄, 15∼20%의 비율로 아스콘과 골재 등과 섞어 도로포장에 사용한다.
한국도로공사가 (주)유닉스 라바(대표이사 원충희)에 최근 시공을 의뢰해 남해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 전국 3곳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결과,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음이 40%가량 줄고 ▲미끄러짐 감소 ▲도로결빙 완화 ▲승차감 향상 등 효과가 검증됐다.
게다가 여름에는 고온에 녹아 내리고 겨울에는 갈라지는 기존의 아스팔트나 시멘트 도로의 단점을 보완, 평균수명이 2.5년인 도로수명을 3배까지 늘렸다.
환경부도 군부대의 진지구축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폐타이어의 재활용률이 63%선으로 떨어진데다 연료로만 사용할 경우 대기오염물질의 관리가 어럽다는 점에서 최적의 폐타이어 수요처로 고무아스팔트를 주목하고 있다. 폐타이어는 2000년부터는 연간 3,000만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안영재 폐기물자원국장은 『도로 1㎞의 덧씌우기 공사에 2,000개의 폐타이어가 소요된다』며 『고무아스팔트를 활성화하면 폐타이어의 100% 재활용은 물론,단순재활용때보다 몇배의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처리가 곤란해 특정폐기물로 관리하고 있는 「종이 슬러지」도 질 좋은 합판을 생산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아시아 테크(사장 민봉기)는 종이 슬러지와 폐플라스틱 폐돌가루 등을 섭씨 160∼260도에서 가열함으로써 목재대용의 합성수지합판을 생산하는데 성공,지난해 특허까지 출원했다. 목재보다 가격은 50%가량 비싸지만 강도가 뛰어나고 습기에 강한데다 반영구적이어서 오히려 경제적이다.
민사장은 『항만 등에서 사용되는 운반용 합판의 시장만 연간 1조원이 넘는등 판로는 무궁무진하다』며 『지난해 수출액은 26만달러였지만 올해는 100만달러로 목표를 늘렸다』고 말했다.
아시아 테크는 현재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돕는 서울대 교수 모임 「유니테프」의 도움을 받아 제품의 경량화와 원하는 그림은 무엇이든지 합판에 인쇄할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기술에 도전중이다.
이밖에 재활용률이 낮은 폐유리등을 이용, 도자기를 대신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기술은 실용화한지 오래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는 폐기물도 모두 자원』이라며 『이제 쓰레기를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고부가가치 상품의 원료로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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